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라이프마케팅 하우스
크게 할 사업, 작게 할 사업. 구분이 필요할까? 본문
며칠 전 사업하는 친구를 만났다. 중학교 때 부터 친구고, 예전에 함께 스타트업을 운영하기도 했던 사인데, 지금은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. 우리가 갈라섰던 이유는 명확하다. 사업이 지향하는 방향이 달랐기 때문이다.
(나는 여기, 너는 저기.)
이 친구를 만나면,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사업 얘기를 하게 되고 썰전을 벌인다. 얘기를 하다가 내가 독서모임을 3-40명 단위로 운영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고, 기회가 있어 그 모임을 모체로 사업화를 시켜보라고 친구가 말했다.
멤버들에게 우대 조건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임팩트 사업(제휴사업)을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, 같이 얘기를 나누니 더 많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. 내가 생각치 못했던 부분들을 친구가 우수수 쏟아냈다.
하지만 나는 "이 독서모임을 사업화 할 생각은 없다"고 말했다.
그리고 그렇게 크게 가져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.
(작거나, 크거나)
친구가 말했다.
도대체 작게 할 사업과 크게 할 사업의 차이가 무엇이냐고.
크게 할 사업과 작게 할 사업의 차이는 없는걸까? 사업이 잘 되면 커지는 거고, 안되면 작은 걸로 그치는 그런 차이일 뿐인가?
나는 당당히 '구분이 있다'고 말한다.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업 업종이나 수익모델 자체로 정해지는 구분 자체는 없다. 하지만 본인이 직접 '구별할 수 있다'.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사업인지, 확실한 컨셉으로 작은 기업을 만들어나갈지는 본인의 선택이다.
내가 옳은 건 아니다. 사업을 지향하는 사업이 아니라, 삶을 지향하는 사업을 하고 싶은 내게 그게 옳은 방법일 뿐이다. 내가 어떨 때 더 기분좋고 행복한지 알기 때문에 나는 다분히 이기적인 생각으로 사업을 한다. 사업의 확장성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. 물론 사업 확장의 방향이 내 삶의 방향과 일치하는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.
크게 할 사업과 작게 할 사업의 구분이 왜 필요한지 잘 와닿지 않는다면, 내가 왜 사업을 시작했는지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보면 좋다.
친구의 경우에는 여러 사업을 성공시켜보고 싶은 욕망에서의 시작이었다. 그러니 사업을 위한 사업을 하는 게 맞다.
내 경우에는 자기다운 삶을 위해서였다. 그러니 나는 보다 삶을 지향하는 사업을 하는 게 맞다. 물론 어느정도의 수익창출은 당연히 해내야 한다. 그정도의 영악함은 필요하다.
일 자체로 돕는 것? 많은 돈을 기부하는 것? 둘다 옳다. 선택할 뿐이다. 사회적 기업이 일 자체로 돕는 것도 좋은 일이고, 대기업이 자신들이 벌어들인 수익으로 사회공헌을 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. 차등을 두고 싶지는 않다. (가장좋은 건 소셜벤처가 수익도 많이내고 사회공헌도 많이하는 거겠지만.)
어떤 일을 선택할지는 본인의 몫이다. 한 가지를 선택했다면, 불도저같이 나아가면 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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